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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타리스트 3인방 한상원·최희선·유병열 “게리무어 헌정 공연 열어요”

늘 행복한 나루 2011. 12. 22. 15:48

17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김태원·김도균·최이철 등과 함께

                                                                                                                                  
                                                                                                                                   

이들 세 명은 오는 1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김태원(부활), 김도균(백두산), 최이철(사랑과평화), 타미김(타미김 블루스밴드), 박창곤(이승철의 황제밴드), 김광석, 박주원, 이현석, 손무현 등과 함께 게리무어 헌정 공연 <12G신(神)의 송가(頌歌)>를 열 예정이다. 앞서 유병열과 최희선의 경우, 부활의 김태원과 더불어 최근 발매된 기타 솔로 음반 <유병열’s story of 윤도현>에서 게리무어 헌정곡 ‘리멤버’를 합주해 수록했다.

한상원과 최희선, 그리고 유병열이 기타 연주자로 나선 건 30~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한상원의 말이다. 유년 시절 기타에 빠져들게 된 사연, 청년기 명동 일대를 휘젓고 다녔던 이야기 등이 흘러나오자 이미 ‘인터뷰’ 따위의 형식은 온데간데없어졌다. 남다른 기타 연습법을 두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또 어느새 자신들이 사용하는 기타를 서로 비교하느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유병열은 “형님들 때문에 제가 말할 기회가 없다”며 툴툴대고 있었다.

 

 


“드러머 중에는 엉뚱한 ‘사오정’이 많고, 베이시스트는 대체적으로 팀의 분위기를 돋우는 ‘개그맨’이 많죠. 건반 주자는 개인주의 성향이 다분하고요. 기타리스트요? 괴팍하고, 날카롭고, 또 톡톡 튀면서 리드를 해야 하는 딱 그런 성격을 지닌 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수십 년 연주한 악기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최희선)

최희선은 이런 탓에 기타리스트들이 한데 모이는 경우가 흔치 않다고 했다. “유병열 음반에 수록된 게리무어 헌정곡과, 곧 있을 헌정 공연 모두 국내에선 쉽사리 성사될 수 없었던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기타리스트의 연대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게리무어의 역할이 컸다. 지난 2월 숨진 게리무어와 그의 음악은 모든 기타리스트에게 공통분모로 존재한다. 고인의 대표곡 ‘파리지엔 워크 웨이스’는 꼭 한 번 연주해야 하는 바이블과 다름없었다.

추모 공연에는 12명 외에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블루스 기타의 대부 함춘호, 시나위의 신대철 등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때문에 불발됐다.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사실상 기타리스트들을 위한 페스티벌로 번져갔다.

“단 한 번도 기타와 인연을 맺은 걸 후회한 적이 없어요. 지금 보세요. 또 집에 가서 기타 연습을 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잖아요. 이 짓이 좋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30여년간 하루 10시간씩 꼭 기타를 쳤고, 이후 10년도 시간 날 때마다 기타를 잡았지요. 기타를 끌어안고 잠이 든 경우도 얼마나 많았는지….”(한상원)

이름깨나 알린 기타리스트들이지만 지금의 연습량도 녹록지 않다. 최희선은 요즘에도 5~6시간씩 기타를 잡는다. 게리무어 헌정 공연에선 “자칫 방심하면 무덤을 파는 꼴이 될 수 있다”며 각자 티 안나게(?) 맡은 곡에 ‘올인’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이들 기타리스트 왼손 끝부분에는 지문이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이른바 ‘아는 동네 형’으로부터 기타를 익혔고, 당시엔 귀했던 악보와 AFKN 등 라디오가 스승이었다.

“요즘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인터넷에 그 구하기 어려웠던 악보 주르륵 뜨죠, 기타 치는 법 다 나오죠, 음악도 쉽게 얻을 수 있죠…. 우리는 어렵게 구한 음악 들으며 일일이 악보 따고 비슷한 소리 내보려고 골머리를 앓아가며 주법을 연주했었죠.”(유병열)

최희선은 “요즘 젊은 기타리스트들은 스킬 면에서는 탁월하지만 왠지 끈적끈적한 맛이 없다”며 “삶이 블루스가 아니니 블루스를 흉내낼 수 있겠냐”고 했다. 한상원도 “기술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지만 몸과 귀로 익혔다는 느낌이 결여돼 있다”고 호응했다.

유병열이 올 초에 이어 두 번째 기타 솔로 음반을 낸 것에 대해 두 선배들이 후배를 칭찬하고 나섰다. 최희선도 “나도 올해 연주 음반을 하나쯤 내볼 계획”이라며 “게리무어 헌정 무대 등 다양한 계기로 기타리스트가 중심이 되는 음반이 앞으로도 자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세 사람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블루노트에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동료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경향신문      강수진·이미혜 기자

출처 : ♡기타리스트 최희선♡
글쓴이 : 푸무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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